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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


제1장: 혈통

또 한 번의 잠 못 이루는 밤. 잠이 필요하다는 얘긴 아니지만, 그래야 내가 평범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젠 '평범함'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먹이를 찾는 쥐새끼겠지. 행운을 빈다.

늘 휴식을 취하려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 헤매야 하는 일에 진력이 난다. 물론 최후의 도시가 무너진 후론 모든 사람이 떠나갔지만.

또 소리가 들린다. 조금 시끄러워졌다. 누군가 가까이에 있다.

내가 움직일 기회를 포착하기 전에, 그들이 내 숙소 앞에 나타났다.

나는 까칠한 천을 던져 버리고 바닥에 놓인 무기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몸을 굴려 방을 가로지른 후 공격자를 향해 시공을 발사했다. 적은 내 공격을 피했고, 대신 내 침대가 시간 속에 얼어붙었다. 나는 무기를 발사했고, 탄환은 상대의 어깨를 스쳤다.

"엘시! 잠깐만!"

나를 그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은 한 명뿐이다.

공격자가 두건을 벗었다. 그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많이 지친 모습이었지만, 그 아이였다. 고집스러운 내 동생.

"무슨 짓이야, 아나?! 왜 날 공격한 건데?"

"언니가 공격했잖아!"

마지막으로 동생을 본 건 몇 년 전, 폭격 후였다. 그때의 가족 상봉은 끝이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진홍색 선이 팔 아래로 흘러내렸다. "다쳤구나."

"별거 아니야. 괜찮을 거야."

"괜찮지 않아. 그 성가신 각다귀는 어디 있는 건데? 왜 널 고쳐 주지 않는 거냐고?"

"별거 아니라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