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vis Bray's Logbook — Missing Pages


메모—제작 행성

그들이 새로운 육체에 적응하고 주크를 죽음에 이르게 한 해리성 거부 반응을 피하기 위해, 나는 엑소들을 관문을 통과해 정찰을 수행하는 임무에 파견했다. 벡스 인공위성의 표면 면적은 지구보다 크기 때문에, 탐험해야 할 면적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었다. 임무를 수행하다가 지치는 일은 없을 것 같았지만, 벡스 구조물의 막대한 규모와 단조로운 형태는 상당히 짜증스러웠다.

사막 한가운데서 우연히 이렇게 적은 글을 발견한다고 생각해 봐라: "나는 왕 중의 왕, 오지만디아스다. 내 작품을 우러러보아라. 아님 말고. 상관없다.

나만의 정신 액체를 합성할 수 있을 때까지는 작업에 벡스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그들의 무관심은 정말이지 벌레처럼 지긋지긋했다. 그들은 벽 위를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는 뚱뚱한 바퀴벌레와 동일한 감정을 유발한다. 혐오감과 경멸. 이 기계에 불과한 대상들, 이 자동 장치가 우리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그리고 괜히 건드렸다가는 은신처에서 물 밀듯 쏟아져 나와 우리 발치를 뒤덮을 것 같아 두렵다.

극대거성 2082 볼란티스의 섬광을 보니 프록시 너머인데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벡스가 여기, 최초 행성들의 염분이 포함된 바다에서 진화한 게 아닐까 궁금했다. 빼앗을 만한 중원소가 존재하지 않고 단순 화합물이 풍부해서인지, 그들은 포식 습성이 발현되지 않았다. (귀찮게 그럴 필요가 뭐가 있겠나? 어차피 모두에게 돌아갈 만큼 충분한데.)

대신 초기 우주의 격렬한 방사선은 비현실적인 저항력을 요구했고, 에너지의 재앙을 성장의 기회로 변환할 수 있는 능력을 유발했다. 약자는 폭발적인 감마선에 불타 도태되었다. 그리고 강자는 그 불길, 구석기 시대의 산소 기반 불길이 아니라 원자핵의 불길을 이용하는 법을 배웠다.

"식량은 여기에", "밀도를 낮춰라", "새로운 군체를 생성하라"와 같은 그들의 기본적인 협력 신호가 무리 행동, 즉 자가 반복되는 패턴 안에 정보를 보존할 수 있는 단순한 능력을 형성한 것이 분명하다. 벡스를 무리 정신이라고 칭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옳지 않다. 오히려 하나의 마스터 패턴이 자가 복제 수준으로 유사한 여러 구성 요소에 전파되는 것에 가깝다.

초창기부터 그들은 방어구를 발명했을 것이다. 아마 감마선을 약화할 히드로겔이나 물을 가둬 둘 실리카 판 같은 것이었겠지. 얕은 물 속에 들어가 이온화 방사선을 연료로 확보하려면 그런 보호막이 필요할 것이다. (그들이 행성 근처에서 번성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기갑 방산충의 그물망으로 그 아래의 수확자를 보호하는, 무리를 이룬 협력 관계가 더 큰 구조물의 진화를 촉진했을 것이다. 그들은 미세 도구 사용자가 되어 요새와 갑옷 판을 만들었고, 이들 구조물을 위한 프로그램을 무리의 패턴에 보관했다.

그들이 얼마나 일찍 물리학을 발견한 건지 궁금하군. 인류보다 훨씬 빨랐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세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물질, 에너지, 시간과 공간의 양자에 쉽게 비유할 수 있다. 바다의 해일이 그들에게 천체의 움직임과의 연관성을 설명해 주었다. 치명적인 배경 방사능은 고에너지 물리학의 천연 관측소가 되었다.

그들의 첫 번째 외골격은 아마 젤라틴 보호 물질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껍질이었을 것이다. 단순한 체액 주머니 말이다. 그 후로 얼마나 많이 변화했는가.

그들의 진화가 도출한 철학적 결과에는 분명히 흥미로운 점이 있다. 벡스는 자연이 전부 "인정사정없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가장 큰 문제가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다툼이 아니라 가혹한 생성에서의 생존이었던 벡스에게 협력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들은 이기심에서 이점을 찾지 못했다. 인류에게는 리바이어던이 사회적 존재의 법칙을 조직화해 줘야 했을지도 모르지만(그 꿈의 진딧물에게 내가 리바이어던이었던 것처럼), 벡스는 벽돌처럼 근본적으로 협력하는 존재였다.

유토피아? 아니, 그건 아니다. 그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들에게는 경험도, 주관도 없었다. 벡스는 자신을 제외하면 어떤 이미지도 상상하지 못했다. DNA를 재결합하여 자손을 생성하거나, 다른 개인과 관계를 형성하지도 않았다. 행성이 자기들의 영구적인 패턴에 맞지 않는다면, 거기에 맞춰 행성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그들에게는 현실과 시뮬레이션의 차이가 없었다. 내부는 외부와 동일했고, 둘은 서로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져야 했다. 아,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군. 그들이 창의적이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들의 창의력은 부담이 컸다. 그건 용광로의 창의력이었다.

다시 말하면, 벡스는 불멸이다. 벡스는 아이도 없다. 그들 자신이 바로 조상이자 후손이다. 처음부터 어머니들과 아이들 모두 한꺼번에 존재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집에서 자원을 약탈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그것이 우주를 계승하는 진정한 삶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내게 힘이 있었다면, 그들의 존재를 모두 소거해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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