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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과 새벽
시즌 - 잃어버린 자의 시즌 (15시즌)
"그 친구를 놀리려는 건 아니지?" 관리자가 한쪽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이미 힘든 일을 많이 겪은 사람이야."
"정반대예요." 글린트가 상대를 안심시켰다. "사실 전 그 사람 말을 믿고 있어요!"
"허." 관리자는 그렇게만 대답했다.
그녀는 데이터패드를 두드려 요청받은 은신자 보고서를 불러냈다. 글린트는 아이코라에게 받은 인증 코드를 전송했고, 몇 초 후 해독된 보고서를 수신했다.
"머리 없는 자가 존재한다고 믿는 로봇이라니."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네."
"고스트예요." 글린트가 상대의 말을 정정했다.
"고스트? 유령도 존재한다고 믿는거야?" 관리자가 혀를 찼다. "여행자도 너희가 그렇게 뭐든 잘 믿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난 너희 꼬마들이 끝내주게 똑똑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야. 그러니까 살아 있는 컴퓨터나 마찬가지잖아. 안 그래?"
"저라면 인공두뇌에 저장된, 지성이 있는 에너지 신호라고 표현하겠어요." 글린트는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말했다. "물론 말씀하신 게 내부 데이터베이스 얘기라면, 그 정도는 내장되어 있죠"
관리자는 자기 자리를 향해 돌아앉으며 말했다. "그래. 아마 부질없겠지만 그래도 행운을 빌어 줄게, 에너지 신호 군."
다음 오디오 각인은 고스트 글린트가 유로파의 엑소 생산시설을 스캔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그 기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보았다, 얼음에 묻힌 기계 탑을."
"처음엔 단순한 오작동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의식을 디지털 포맷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일족의 정신적 허상이라고. 생체 정신이 기계 몸 안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산물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불일치 문제는 흔하게 발생하고, 재부팅 이후에는 특히 빈번한 양상을 보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