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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
고스트는 작은 모닥불 위 몇 미터 지점에 떠올라 다시 한번 규칙을 설명하려 했다. 빛의 운반자는 질긴 회색 뿌리를 씹고 있었다. 불에 올려 부드럽게 만들어 보니 뿌리의 시큼한 맛이 어딘가 후추에 가까운 것으로 변해 있었다. 놀랍게도 꽤 맛이 있었다.
그가 고스트의 말을 끊었다.
"넌 네가 원하는 바를 얘기했고, 난 거기 관심이 없다고 얘기했어." 그는 장난스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얘기한 이름은 하나도 마음에 안 들어. 그러니까 우리 둘 다 새로운 이름을 생각해 내거나, 아예 그만두자고."
고스트가 눈높이로 내려왔다. 불빛이 비친 의체가 무지갯빛으로 반짝였다. "제가 벌써 괜찮은 이름을 몇 가지 제시했잖아요." 고스트가 대답했다. "몇 가지는 정말 훌륭했다고요."
빛의 운반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에는 내게 다른 이름이 있었다면서. 그게 뭔지는 얘기하지 않았잖아."
"그건 말할 수 없어요." 고스트가 단호하게 말하자, 빛의 운반자는 입을 다물었다.
고스트는 잡음 같은 한숨을 쉬었다. "그냥 가상으로 한번 해 보죠." 고스트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절 뭐라고 부르실래요?"
"너는… 어둠 속의 빛이지." 빛의 운반자가 말을 시작했지만 곧 입을 다물었다. 그 말의 무게에 짓눌려 그는 잠시 비틀거렸다.
처음부터, 그를 움직이게 한 건 그의 꼬마 고스트뿐이었다. 그가 만나 본 모든 수호자는 전부 다 알 수 없는 과거의 죄악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 외에는 그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견디기 힘들 만큼 성실한 이 고스트는 그를 끝없이 치료해 주었다.
고스트는 격려의 말과 이유 없이 고집스러운 믿음으로 그를 북돋워 주었다. 그에게 연민을 보여 주었다. 때로는, 그가 배 속을 가득 채운 이름 모를 근심과 열기로 몸부림치며 잠에서 깨어나면, 고스트는 그의 가슴에 가만히 앉아 그가 잠이 들 때까지 나지막이 윙윙 소리를 내주었다.
빛의 운반자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니, 스파키라고 부르겠어."
고스트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방출하고는 공중에서 의체를 작게 오그린 후 땅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흐트러져 있는 나뭇잎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빛의 운반자는 웃었다.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지, 스파키."
고스트는 아주 희미하게 맥동한 후 나뭇잎 위에서 몸을 굴렸다. 느릿느릿 게으른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고스트는 희미한 빛을 깜빡이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끔찍해요."
"까다롭긴." 빛의 운반자는 코를 훌쩍였다. "좋아. 다시 해 볼게." 고스트는 조심스럽게 다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