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라딘 경의 소개사 중
강자로 타고난 자는 없다.
나 또한 그대들과 마찬가지로 약자로 시작했다. 그대가 엑소이며 이름 뒤에 붙은 번호를 보면서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고민하고 있더라도 상관없다. 혹은 인간이라 그대가 죽음을 맞이하게 놔두었던 고대 문명을 이해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더라도 상관없다. 그대가 도망치고자 했던 것에 의해 재탄생한 각성자여도 상관없다. 우리는 모두 우연이 불러온 최선의 결말이다. 옛 바다에 한때 퍼졌던 잔물결의 방향이 조금만 달라졌더라도 지금의 우리는 각자 안에 깃든 이 빛을, 혹은 우리를 기꺼이 돕고자 하는 선한 고스트를 결코 만나지 못했을 테니.
우리는 보잘 것 없는, 작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모든 것은 수억 개의 자갈 사이에 섞인 큰 자갈로부터 시작된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태양도 한때 텅 빈 공간에 얇고 드넓게 번져나간 차가운 수소에 불과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며 항상 경이만을 안겨주는 장엄한 정원, 우주... 이 창조의 기념물조차 한때는 사과 씨앗 정도의 크기에 불과했다. 그리고 훌륭하고 위대한 건 모두 무한한 가능성과 혼란의 끝에 서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 그대 모두에게는 재능이, 막대하고도 경이로운 힘이 있다. 하지만 아직 미소짓기엔 이르다. 수호자가 무엇인지 아는가? 아직이다. 그대의 이름은 또 하나의 자갈이며 그대는 하나의 차가운 사과 씨앗이다.
하지만 곧 성장할, 씨앗이지.
번역 출처: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