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오넬은 꽃잎을 치우면 치울수록 더 많은 꽃잎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 허리가 살짝 굽은 라이오넬은 일을 계속 하면서도 부아가 치밀었다.
긴 코트를 입은 남자가 긴 복도 반대편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라이오넬은 그가 곧 가버릴 거라 생각했지만 남자는 가지 않았다. 그는 그저 녹색 동전만 던졌다 받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필요한 거 있나?" 짜증이 난 라이오넬이 물었다.
"나이 든 사람한테 이런 걸 시키나 봐요? 관리 프레임이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나라도 더 거들어야지. 사방에 꽃잎이야. 다 그거 때문이야. 요즘 애들이 뭐라고 부르던데…"
"진홍의 주간이요."
"맞아, 그거야."
"에이, 진홍의 주간을 즐기는 데 나이가 뭐 중요한가요."
"내 아내는 탑이 쓰러진 날 죽었어."
남자는 천장을 쳐다보았다. 라이오넬은 빗질을 계속했다.
"전 오늘 할 일이 없어요." 남자가 말했다. "제가 대신 해드릴게요."
"아냐, 됐어."
라이오넬은 꽃잎으로 가득 찬 쓰레받기를 봉투에 비우고는 돌아서 걸어가다가, 남자가 뻗은 손을 보았다. 남자의 손에는 빛나는 사파이어빛 육면체가 가득했다.
"미광체를 아주 많이 갖고 있구만." 라이오넬이 돈과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드릴게요. 대신 빗질은 제가 할게요."
"자네 수호자인가?"
"사정이 좀 복잡해요."
라이오넬은 남자의 손에 들린 순수한 물질을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