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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 망령의 시즌
황혼이 내리고, 화로에 불이 붙었다. 굶주린 개처럼 울부짖는 바람이 드러난 목덜미를 할퀴었다. 사피야는 등불을 들어 올리며 강철 군주의 관문으로 흘러드는 생존자들을 바라봤다. 부상당한 사람도 있었다. 간이 들것에 실린 사람도 있었다. 그녀는 천막을 향해 손짓했다. 따뜻한 불빛이 천막 안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여기 있으면 다들 얼어 죽고 말 거예요." 그녀는 말했다. "빨리 안으로 데려가요."
가뜩이나 소박한 병원은 주위를 둘러싼 석조 구조물과 비교되어 더욱더 초라해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병원 건설을 감독하고, 물자를 비축하고, 거기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그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강철 군주들 뒤로 문이 닫혔다. 다들 부상당한 곳 없이 무사했다. 자발라도 그들과 함께였다. 그녀는 그를 잘 알고 있었다. 말다툼을 할 만큼 고집스럽지만, 그녀의 말을 무시할 만큼 고집스럽지는 않은 사람. 그는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악마의 가문에서 조직화된 공격이 시작되고 있네. 이번 기회를 이용하면 반격할 수—"
"반격이라고요?!"
자발라는 고개를 돌려 사피야를 바라봤다. 그녀는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여기엔 부상자들이 있어요! 폭력 행위는 필요 없다고요. 지금 필요한 건 보급품이에요!"
다른 이들은 자발라만 남겨 두고 멀어져 갔다. 똑같은 여자와 똑같은 싸움을 반복할 생각은 없는 듯했다.
"뭐라고?"
그녀는 움츠러들지 않았다.
"분명히 말했잖아요." 그녀는 말했다.
드론, 아니, 고스트가 자발라의 어깨 뒤로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타르지, 이름이 타르지라고 했다.
"전 없다고 생각하세요." 타르지는 말했다. 사피야는 발끝으로 서서 그의 눈을 바라봤지만, 고스트는 재빨리 몸을 숨겼다.
"몰락자를 공격해야 그대와 부상자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네." 자발라는 말했다. "나도 분명히 말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