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초기지의 일반 구역과 빽빽한 터널로 이루어진 여왕의 만을 구분하는 거대한 문을 울드렌 대공이 지나간다. 수행원들이 함께 움직인다.
그가 모퉁이를 돌자, 거의 관리되지 않은 해치가 끽끽거리는 소음을 뱉어내며 열린다. 그 너머의 방은 어둡다.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그는 안쪽으로 발을 딛는다. 뒤에서 해치가 덜덜 진동하며 닫힌다. 한 무더기의 희미한 조명 패널이 깜빡이며 켜진다. 그는 혼자가 아니다.
세 개의 흐린 녹색 불빛이 천 아래에서 생명을 얻어 타오른다. 그는 대공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고개를 기울인다. 조각된 대리석을 연상시키는 얼굴이다.
"너는." 그의 목소리가 작은 방 안에서 메아리친다.
"원하는 걸 말하고 가 버려라. 지금은 이럴 시간이 없어."
"옛날이었다면, 여왕 폐하께서 마땅히-"
"옛날이었다면 우리의 항로도 수호자로 가득 차 있지 않았을 것이다." 울드렌이 딱딱거렸다.
"마지막으로 듣기론, 네 여왕께서 저 멀리 소행성대 끝에 계셨다던데."
"너와 여왕님께서 교류를 주고받았다는 걸 수호자들이 알게 되면, 여왕님의 계획에 흠이 될 거다."
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느리고,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뚝 섰다. "이것은 저편에서 전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