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st


입을 채워라.

흙으로 채워라.

우리 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억하자.

그 위업은 흙으로, 우리 육신의 흙으로 발화될 것이다.

초록색 눈의 별들이 기계들의 실패한 주입이 남긴 먼 곳의 등뼈 뒤로 지던 어느 날, 오릭스의 기사는 비명의 바다 위 교각을 건너다가 시부 아라스의 기사를 만났다. 그들의 북쪽으로는 이성의 끝에 도달한 세계에 살아 있는 영혼들의 터져 흐르는 물집으로부터 이 초월의 세계로 새롭게 부활하였지만 결국 물질의 우주에서 떨어져 나와 서로와 형체를 혼동하고, 결국 하나의 비명을 지르는 육체의 분기가 되어 죽어간 존재가 남긴 뼈가 된 사체와 뒤얽힌 뼈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의 다른 북쪽으로는 하얀 뱀장어 같은 이단이 갉아먹은 경전의 환상이 해석의 바다 위에 떠올라 있다. 또 다른 북쪽으로는 교각의 끝이, 그리고 마지막 북쪽으로는 반대쪽 끝이 있다. 모든 방향이 북쪽이었지만 가장 북쪽 장소에 무엇이 있는지가 처음엔 분명하지 않았다.

"북쪽은 나의 왕 오릭스에게 향하는 길이다." 첫 번째 기사는 말했다.

"아니." 두 번째 기사는 말했다. "시부 아라스는 모든 전쟁에서 승리했다. 북쪽은 나의 여왕에게 향하는 길이다."

그렇게 선언하고 그들은 칼을 꺼내 싸웠다. 처음에는 시부 아라스의 기사가, 승리가 멱등인 그녀가 우세한 것 같았다. 거침없는 대장정과 단순한 전략을 적의 존재와 지각의 근본적인 양태에 대한 공격으로 변환하는 절대적인 운영존재론적 전쟁의 숙련을 통해 시부 아라스는 오릭스의 영토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때 오릭스의 기사, 위상 공간의 첫 번째 행해사이자 가능성의 시조인 그가 균형과 가속도를 얻었다. 오릭스는 계속해서 탐험하며 새로운 우주를 개방했고, 그가 발견한 것은 그가 그때까지 지각하고 남겨 온 모든 것보다 더 그의 존재를 짓눌렀다.

마침내 태고의 세계처럼 난타당한 그들은 보호막이 부서지고 두텁게 중첩된 생명력마저 소진되어 탈진한 채 쓰러졌다. 하지만 각각에 싸우는 길은 하나가 더 있었다. 바로 진실을 주장하는 것.

"시부 아라스가 더 강하다." 그녀의 기사는 주장했다. "그녀는 죽음 이후에도 오릭스의 정신 속에서 한 영역을 차지했다."

"오릭스가 더 강하다." 그의 기사는 반박했다. "그는 모든 군체 중에서도 홀로 심연으로 들어갔다. 그는 인과를 초래한 것과 대화하고 그 힘의 일부를 빌려 돌아왔다. 그는 그 존재의 곁에서도 편안함을 느꼈다.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기사의 무기가 현실의 얇은 막을 꿰뚫고 시간의 눈에서 끌어낸 예언의 눈물이 헐떡이는 기사의 입에 떨어졌다. 그때 기사는 말하였다. "그리고 내 왕은 인과의 무게가 정녕 강대하여 그를 계승하는 모든 것은 어딘가 그에게서 초래된 것이기도 하다. 그의 적들조차 그에게 반응하며 궁극적으로는 붕대가 상처 입은 사지의 형체에 복종하듯 그의 의지의 형체를 따른다. 그리하여 내 왕을 가장 증오하고 두려워하는 자만이 그가 좇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그것이 길이기 때문에 그 길을 따라야 한다. 에이야!"

다른 기사도 신성한 칙령의 소리는 알았으나 전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 오릭스가 가장 먼저 심연을 알았다." 시부 아라스의 기사가 말했다. "하지만 첫 번째 피는 마지막 피가 아니다. 형체들의 형체를 가장 먼저 만난 자가 그 비밀의 얼굴에 마지막으로 손을 댄 자는 아니다. 내 여왕의 명백한 힘과 단순함을 무시하기는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적들에게 탈진과 권태를 초래하며, 이는 존재가 의지만으로 유지되는 우주에서는 가장 분명한 살상의 수단이다. 그리고 네 예언의 오류를 입증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현실이 되기 전까지는 그저 호언에 불과하니까."

이제 두 기사 중 누구도 죽지 않았다. 둘은 전투가 교착 상태에 빠졌음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기사들은 다리 넘어 비명의 바다로 몸을 던지며, 조류가 그들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보고자 했다.

이런 이유로 공물 중 일정 수량은 적절한 시기에 크로타의 용사들에게 도달하지 못했고, 그 용사는 시부 아라스의 병사와의 결투에서 패배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사원과 속국을 잃는 결과가 초래되었고, 그렇게 크로타는 자신의 검으로 거짓말쟁이들을 수없이 도살한 후 잠을 자며 자신의 빚을 회복하는 게 최선이라는 결정을 내렸으며, 그는 영혼을 물질의 궤에 담아 필요한 때 신속하게 현실에 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매개로 삼았다. 그 후 모든 것은 예정되었던 대로였다. 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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