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연이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서로 주고받았던 증표와 행동들에 대한 목록.
"내 용감한 여동생, 시 로여, 분만실에서 사체들을 옮겨 치우느라 고생이 많았다! 이리 와서 잠깐동안 네가 내키는 대로 배를 마음껏 몰아보렴. 우리의 바늘이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 한번 맛보는 거야."
시 로는 항의하려고 했지만 내밀히 아우라쉬가 마음을 써주는 것이 기뻤다. 그녀는 바닷속에서 바늘 함선이 날카로운 원을 그리도록 몰다 마치 배신자가 토해내는 마지막 숨처럼 빠르게 수면 위로 부상했다.
"외로운 항해자 아우라쉬여, 우린 너무 오랫동안 우리들만의 여행을 해왔다. 네가 낯선 언어를 듣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잘 알고 있지. 이리 와서 고기 정원에 앉아라. 내가 카하란에서 산 이 이야기들을 읽어줄 테니."
아우라쉬는 미이라화 된 살코기 팬 사이에 앉아 세 개의 눈 중 두개를 감았다. 그리고는 열 살이 되어 죽기 전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알고자 하는 게걸스러운 욕구만으로 조용히 사토나가 읽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얼마 뒤, 시 로가 말했다. "우리들의 날카로운 정신, 사토나야. 항상 너 혼자만의 생각에 외로이 갇혀있구나. 나와 함께 검과 등불 놀이를 하자!"
하지만 사토나는 슬픔에 가득 차 시 로를 뒤쫓아 바늘의 반짝이는 복도를 달리면서도 즐거워하는 시늉조차 하지 못했다.
"수심 어린 사토나야, 무슨 일이지? 무엇이 그토록 널 심란하게 하는 거지?"
사토나가 입을 열자 자매들은 모두 귀를 기울였다. "맹세를 나눈 내 자매들아, 우린 이제 다섯 살이 되었다. 지난 2년간 우린 이 고대의 배를 고치고 구조를 이해하려 애썼다. 이제 난 어머니 젤리를 먹기에 지나치게 나이가 들었고, 우리 아버지를 죽인 기사들도 늙어 죽었을 터.
"우리 셋 모두 추방된 채 죽고 말 거다. 타옥스는 우리보다도 오래 살아남을 거고. 그리고 아우라쉬, 밝은 눈의 아우라쉬야, 네가 말한 그 신의 파도에 대한 제대로 된 증거나 막을 방법을 찾기도 전에 넌 늙어 죽고 말 거다."
아우라쉬와 시 로는 서로를 쳐다봤다. "네가 덜 솔직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시 로가 말했다. 그리고 아우라쉬는 사토나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우라쉬도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자신들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선 위대하고도 강력한 비밀을 찾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뒤바꿀 그런 비밀을. 이것이야말로 아우라쉬의 불꽃이자 그림자인, 세계의 측면을 깊게 파고들어 그 안에서 뛰고 있을 심장을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열망이자 그녀의 영혼 그 자체였다.
"잠수해야 해." 아우라쉬가 말했다. "이 배는 그걸 목적으로 건조되었어. 토대, 우리 발 밑의 이 세계로… 그 중심부로 들어가야만 해."
"이 배의 옛 선원들이 그렇게 잔인하게 죽은 곳인데도?" 시 로가 반박했다. "분만실의 저 참상이 일어난 곳이야…"
"맞아. 잠수해야 해." 사토나가 분신의 속삭임을 따라 말했다. "우리 발 밑의 세계, 저 금속성 바다의 가장 밑바닥으로 향한다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더 많은 시간을. 더욱 긴 수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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