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절  나약의 구절


젊은 아우릭스여, 그대는 죽었다. 자비라는 죄를 저질러 자매에게 배신당하고 살해되었다.

암모나이트 위성 의회에서 그대가 한 말을 기억하는가? '공평한 입지에서 협상할 것이다'? 사바툰의 마녀들이 그 말 그대로 공평하게 만들어주었다. 숨이 붙은 그 어떤 것도 다시는 그곳을 차지할 수 없게. 그 메마른 위성 주변은 이제 썩은 내가 진동한다.

이것이야말로 타당하며 옳은 일이다. 이를 통해 배워라. 위대한 왕이여, 왜 모르는가? 진정으로 존재하며 영원토록 남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지 않은 건가?

우리 우주는 차갑게 식은 엔트로피를 향해 흘러내리고 있다. 생명이란 에너지를 태우고 부패를 생산하는 엔진이며 어리석고 바보 같은 규칙을 만든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도덕이고, 다른 하나는 생명의 존엄성이다.

이런 규칙은 대업의 장애물일 뿐이다. 완벽하고도 영원할 창조. 변치 않을 문명이자 끝없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대업 말이다.

만약 자신을 스스로 지켜낼 수 없는 문명이라면 말살되어야 한다. 권력을 유지할 수 없는 왕이라면 배반당해야 한다. 한 존재의 가치는 존재하고, 존속하며, 생존을 위해 자기 자신을 재정의할 능력을 갖추었느냐는 유일하고도 훌륭한 심판을 통해서만 결정되어야 한다.

이 심판을 거역하는 건 모두 불경한 거짓이다. 그대 조상이 겪은 비참함과 공포 모두 이 진실을 거부하는 하늘의 거짓말에서 비롯되었다.

그대의 조상은 가장 치열한 환경을 견뎌내야만 했다. 이제는 그대가 그 환경을 계속 조성해 갈 차례다. 그대 자매에게조차, 그리고 후손에게조차. 배신은 사바툰이 그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대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대는 견뎌냈다. 그대의 의지로 만들어진 포낭 우주, 왕좌 세계 안에서.

오늘부로 아우릭스, 그대와 그대의 자매들은 각자의 왕좌에서 살해당하지 않는 한 죽음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대의 자매들이 암모나이트를 향해 공격을 퍼붓는 동안에도 신의 파도가 토대를 파괴하고 있다.  수 조에 달하는 이들이 죽을 거다. 하지만 생존자들은 이를 똑똑히 기억하고... 그 후손은 다음 삭망을 항상 대비할 터.

물질계로 돌아온다면 이 교훈을 그대의 과업을 이루기 위한 밑바탕으로 삼아라.

타옥스는 메마른 위성에 없었다. 분명 그대를 비웃고 있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