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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시즌 - 최후의 형체
모든 것이 생존의 문제.
나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배고픔과 갈증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가? 포식자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폭풍우는 어떻게 피해야 하는가? 아주 오랫동안, 우리 인류는 이런 의문만을 품었다. 우리는 삶을 죽음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싸웠다. 고향을 평화와 풍요의 정원으로 만든 후에도 생존에 대한 질문은 변했을 뿐 끝나지 못했다. 내 유전자, 내가 이룬 일, 심지어는 나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 언제나 같은 질문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우리는 궁핍, 질병, 노화, 기억 상실, 죽음이라는 문제를 해결했다. 물론 우리만 이러한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다른 이들도 우리의 발자취를 따르거나 각자의 길을 개적했다. 그러나 만약 이것이 질문의 진정한 답이었다면, 우리도, 너희들도, 지금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너희들은 아직도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싸우고 구축하고, 살고 죽고, 항상 적에 맞서 싸우고 있다. 포식자, 기생충, 질병, 가능성의 폭풍. 예술과 역사의 느린 집단적 망각, 별의 죽음, 우주의 열역학적 종말. 더 오래 살아남아야 하고, 더 강해져야 하고, 더 빠르게 머리를 굴려야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모든 것을 빼앗아 가려는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겠지. 영원히. 영원히.
그러니 완벽해질 때까지 더욱더 노력하여 발전해야만 한다. 다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아 완벽 자체가 될 때까지, 다른 존재가 될 수 없을 때까지. 필연적으로 최후의 형체가 될 때까지.
우린 너희를 파괴하러 온 것이 아니다. 오래 살지 못한 그 가엾은 자매들은— 설명하려 애써봤지만, 그들은 최후라는 것이 마지막 하나만 살아남는 게임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용하지만 어리석은 오해였지. 우리는 우주를 넓게 본다. 최후의 형체는 하나의 삶, 하나의 생각 그 이상의 뜻을 가진다. 모든 것을 포괄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며, 모든 것 그 자체이다. 너희들은 모든 것의 일부가 아닌가? 그렇기에 이제, 우리는 너희들의 답을 구하러 왔다. 유일한 질문에 대한 유일한 답.
너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지난 삶에서, 나는 정원사였다.
그런 정원사가 아니다. 건방지게 굴지 마라.
나는 꽃을 키웠다. 흙을 경작해 씨앗과 구근, 뿌리줄기를 심었고, 물과 비료를 주었다. 잡초를 뽑고 해충을 쫓았다. 수 세기 동안 나의 가장 큰 성과는 58가지의 열매를 맺고, 절대 동면하지 않으며, 모든 계절의 모든 날마다 열매와 잎이 무성히 자라나는 나무를 키워낸 것이었다. 스스로 수분을 하고, 해충에 저항하며, 바위에 맨뿌리를 내렸을 뿐 아니라 강산성 물을 주어도 자랐지. 나는 진공상태에서 자란, 잊혀진 행성계의 나무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해 유전자 코드를 수정할 계획이었다. 최후의 형체에 조금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사멸되기 전까지, 시간이 없었다.
그 후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어쩌면 잡초와 곰팡이가 내 나무를 뒤덮어 죽여버렸을지도 모르지. 아니면 완벽에서 몇 발짝 남지 않은 채 아직 그곳에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