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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과 새벽

시즌 - 마녀여왕


1. 오시리스 I

숫자 신호 0000. 이 메세지가 잘 도착했길 바란다, 수호자.

이걸 듣고 있다면, 네가 위험해지기 직전인 상태라는 걸 깨닫고, 이끌어줄 누군가를 찾고 있는 거겠지.

이 이야기를 하기 전, 너의 공감을 구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 나는 현실의 무한한 순열을 연구하는 데 내 일생을 바쳤다. 난 어느 수호자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살았다. 네가 경험하는 시간의 밖에서 말이지. 하지만 사기라를 잃은 지금, 인간으로서의 내 남은 시간은 광활한 시간의 사막 위 티끌보다도 짧다. 내가 여태껏 지켜온 가치들—통찰력, 발견, 평판—전부 내 과거에 뿌리를 내린 상태고, 더 많은 걸 이뤄낼 시간이 없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수준까진 도달할 수 없겠지.

이 우주에서 나만큼 깊은 시간을 본 이들은 거의 없고, 그 관점에 감사한 만큼의 지성을 가진 존재는 더더욱 없다. 그것이 내가 악마와 거래를 한 이유다.

난 내 의지로 사바툰에게 굴복했고, 그녀가 내 신을 통해 선봉대 안에 자리 잡는 것을 허락했다.

선봉대는 너무 오랜 시간 철창에 갇힌 짐승처럼 싸워 왔다. 비밀을 숨기고, 그들이 알아낸 진실 하나하나 총구에 쑤셔 넣고 새로운 표적의 심장을 향해 발사해댔지. 각각의 전투에서는 비참한 승리를 거머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에서는 계속 지고 있다. 그리고 한정된 자원으로 사바툰이 줄 수 있는 보잘것 없는 피해는 이 기회의 가치에 반한다. 마녀 여왕은 수억 년간 쌓아 올려진 비밀의 왕좌에 앉아 있다. 그녀가 우리 도시의 무너져가는 폐허에 몸을 감춘 동안, 난 칠흑 속에 홀로 남아 기억의 전당에서 그녀가 본 모든 것을 배웠다.

자발라와 아이코라는 내 소중한 친구며 숭고한 영혼들이지만, 그들은 모험가다.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해결책을 제시하고, 동정심에 눈이 멀어 희생으로 손에 넣은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특히 수호자의 삶에 비하면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느 자의 희생을 말이지. 그들은 날 막을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내가 너에게만 이 지식을 맡기는 이유다. 내 비밀을 지키고, 예상치 못한 이 동료와 함께 인류의 안전을 지켜 내라.

내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라.

—오 시리스


2. 에리스 I

자, 우리의 최후가 도래한 모양이군. 사바툰이 왔어.